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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쓰는 법» (상), 리뷰 쓰기의 기본 다지기

by 한낮의꿈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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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유유의 방법 시리즈

가와사키 쇼헤이의 «리뷰 쓰는 법»은 작고 가벼운 문고본 형식의 단행본 시리즈를 출간해 특정 독자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유 출판의 책 중 하나이다. 나 또한 공략된 독자층에 속하는 것 같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과 판형 그리고 흥미를 끄는 책 제목들 때문인지 종종 중고서점에서 이 출판사의 책들을 만나면 하나씩 구매하게 된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학문적인 접근과 심층적이고 깊이감 있는 내용을 기대한다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심심한데 한번 읽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꽤 실용적인 팁들을 재발견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유용한 재발견들에 대해서 책에 나온 목차 순서대로 정리해볼까 한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 도서출판 유유(원문기준; 2016)

1. 이항대립적인 글들을 거르자.

다양한 가치를 존중해준다는 사회에 살고 있는데, 뉴스는 이쪽 아니면 저쪽 편이고, 접하는 글들은 이항대립적이다. 숫자로 찍어 누르고, '일방적인 입장만 밀어붙이는' 글들이 너무 많다. 문제는 이런 글들에 휘둘리기 쉽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독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글과 생각만을 소비하게 된다. 글쓴이는 '어쩌면 최근의 사회는 다양한 가치관의 존재를 대면하기보다, 시비를 확실히 가리는 말이나 가치를 수치로 바꾼 문제를 더 선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지적한다.

2.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보겠다는 생각으로 리뷰쓰기

글쓴이가 말하는 잘 쓴 리뷰는 대상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을 포함하여 맥락화 된 시선을 제공하고, 리뷰를 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거꾸로, 독자의 사고와 행동을 일깨우지 않으면, 그것은 설득력이 부족한 리뷰인 셈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글쓴이는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목적의식 어딘가에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미래를 그려보십시오."라고 제안한다.

3. 명확한 문제제기를 할 것

글쓴이는 대다수 글의 문제가 좋든 싫든 감적적인 문제를 쓰는 것만으로 끝난다는데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저 감상일 뿐이다. 시시하다면, 왜 시시한지를 세세하게 따져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 왜 그렇게 재미없었는지 헤아려봐야 한다. 더 나아가 개선방법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생각과 감정만을 늘어놓는다면, 그 글은 감정의 분출물일 뿐이 될 것이다. 문제를 제기할 지점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리뷰 쓰기를 해보자.

4. 리뷰의 대상을 조사할 때는 반드시 목적을 설정할 것

일단 흥미로운 대상을 리뷰의 주제로 삼아야 하며, 대상이 정해지고 나면 그 대상에 대해 공부하고 조사해야 한다. 조사를 할 때는 조사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한정지어야 적절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대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떠오르는 의문을 문제 제기로 바꿔보라고 글쓴이는 제안한다. 그 답을 메워나가다 보면, 논지를 구성하는 흐름이 생겨난다. 조사에 대한 또 다른 팁으로는 그 대상의 역사를 조사해 보는 것 그리고 너무 지나치게 조사해 그것들을 나열하다 보면 가치 전달이라는 리뷰의 목적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5. 독자는 복수의 지성 집합체다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을 읽는 사람은 여러분보다 현명하고 날카롭고, 거기에 감수성도 풍부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글쓴이는 한 사람이지만 독자는 다수이기 때문에 그 다수의 지성 집합체로 독자를 상정해보면, 글을 쓰는 사람은 그 지식의 총량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뷰 쓰기를 할때 독자의 독해력은 언제든지 높이 상정하는 것이 좋다.

6.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독자에게 선물을 주어야 한다. 글쓴이의 견해에 따르면 독자가 글을 읽는 이유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이다. 글쓴이 자신도 자신을 바꿔 줄 가능성을 품은 문장을 누군가가 써 주길 바라고, 그것을 찾기 위해 글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한 독자들을 위해서, 리뷰 쓰기를 할 때 가슴에 남을만한 문장은 꼭 하나 남겨보라는 말은 당장 시도해볼 만하다.

7. 불특정 다수보다는 특정한 한 명의 독자

앞서 말한 팁과도 겹치는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다. 리뷰를 쓸 때, 구체적으로 어떤 한 사람 A를 두고 독자라고 가정한 뒤 그 사람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한번 써보는 것이다. A의 생각과 대립하는 의견, A가 좋아하는 것, A가 놓쳤을지 모르는 지점들과 같은 것들을 밝혀내고 파헤쳐 나가다 보면, 틀에 박힌 글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현재성을 갖는 동시에, 현상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독자군'을 구체적으로 떠올리자는 것입니다. 그 점에 주목하면 리뷰 쓰기를 더욱 도전에 가득 찬 행위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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