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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서평쓰기의 실용적 지침서

by 한낮의꿈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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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 이원석 지음 / 유유출판사

서평과 독후감은 다르지만 동일한 것

저자는 서평과 독후감을 비교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서평은 논리적이고, 외향적이며, 관계적'이다. 이와 달리 '독후감은 정서적이고, 내향적이며, 일방적'이라고 말한다. 이 둘의 비교로 저자는 서평의 필요성과 우위를 강조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양자가 서로 통한다고 해야 옳겠습니다. 한편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만큼 책을 더 깊이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 책(이 다루는 대상)에 대한 통찰은 책을 읽는 나 자신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서평과 독후감의 관계가 다르지만 서로 통하는 것이라고 서두를 정리 한다. 뒤로 이어지는 내용은 이 서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서평과 독후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독후감보다는 서평을 지향해나가야 하는 이유와 방법들에 대해서 말한다.

서평은 책을 다시 보는 것, 새롭게 읽는 것이다.

무언가를 다시 보면, 그 대상에 실린 나의 감정을 찾아내는데 용이하다. 나는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조금더 실용적인 기술들을 다룬다. 한마디로 그 감정을 찾은 뒤 필요한 과정들이다. 간단히, 서평은 요약 + 평가이며, 요약은 자기 언어로 책의 핵심을 짚어내는 일이고, 평가는 비교를 통해 맥락화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이해하기로는, 요약은 내 감정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한 배경지식이기 때문에 서평에 꼭 필요한 한 요소이며, 나의 시선으로 책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하여 나의 감정을 누군가가 볼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내는 것이 평가인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맥락화의 방법을 말한다. 맥락화는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강력한 도구다. '지금까지의 흐름이 이러했는데 혹은 현재 시대에서 주제가 의미하는 것은 이러한 것인데, 그런 종합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았더니, 나의 생각은 어때'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이다. 맥락화를 하면서 나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다. 내가 느꼈던 감정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대상을 다시 보기 시작할 때 가능한 일이며, 그로써 새로 읽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실용적이며 잘 쓰여진 책.

실용서답게,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한 팁과 필요한 배경지식이 잘 정리되어있다. 쉽게 읽히며, 무엇보다도 명확한 목차 구분은 이러한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효율적이다. 하지만 종교 쪽으로 치우쳐진 레퍼런스들이 눈에 띄었고, 서평의 시작인 본인의 감정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깊이감 있게 다루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아무리 중립적이고 정보 제공을 위한 텍스트에도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는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게 마련이다. 서평을 쓰는 일은 그러한 감정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유용한 팁 하나, 지금 바로 글을 쓰라.

책의 마지막 장인 서평의 방법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 바로 글을 쓰라."고.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아직 서툰 것이 많다. 글을 쓰는 방식도 표현하는 방식도 하나부터 열까지 서툰 것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그다음 일이 벌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뒤, 서평이든 독후감이든 무엇이든 써야 한다. 무언가 써지고 싶으면 꼭 써야만 한다. 지금까지 써야겠다고 생각만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빌려서 다짐한다.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의 중심에 서도록 할 것이다.

유용한 팁 둘, 메모하기: 문장 발췌와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 곧바로 적기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띠는 문장들이 있다. 그러한 문장들은 잘 모아 두고, 그 문장에 왜 내 눈에 들어왔는지 그 생각도 옆에 살며시 적어두는 것이 좋다. 표현이 좋아서, 생각을 자극해서, 의견에 공감이 되거나 받아들일 수 없어서 등의 이유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막 전개되는데, 그럴 때, 잠시 책을 덮어두고, 그 생각들을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 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독서의 자극을 통해서 반짝하고 떠오른 생각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지 말고 곧장 기록하여 저장해야 합니다. 서평은 이 단상을 논리적으로 배열한 결과물일 따름입니다." 맞다. 그런 순간들을 놓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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