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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위안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한 소설 밤하늘의 별자리 같은 소설 100여 편의 짧은 글들이 하나의 소설이 되었다. 이 소설의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는 이 소설을 별자리에 비유했다. 밤하늘 이곳저곳의 별들이 별자리를 이루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듯, 자신의 짧은 글들이 모아 별자리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이러한 짧은 글을 그러모아 하나의 글로 묶는 방식은 다른 작품에도 적용된다. «태고의 시간»도 그렇고, «낮의 집, 밤의 집»에서도 그렇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작가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꼈다. 한편으로는 산문 시를 여러 편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나의 줄기에서 뻗어나가는 서사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별자리 같은 이 소설은 서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마음 깊숙히 자리한 고.. 2022. 1. 12.
벌린 클링켄보그 «짧게 잘 쓰는 법», 글쓰기의 즐거움 되찾기 리듬감에 집중하기: 쓴다는 것에 대해 되돌아보기 글을 쓰다 보면 어느 때인가부터 나도 모르게 창작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결국 어떤 글을 쓰든 마무리 지으면서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쥐어짜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글을 쓰는 방식과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책의 시작부터 저자인 벌린 클링켄보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감에 집중하세요."라고 말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쓰는 많은 글들—습작으로 쓰는 소설이든 일기이든 뭔가를 끄적이던 것이든 일과 관련된 보고서를 쓰든 이메일을 쓰든—을 쓸 때, 그 리듬감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은 언어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음성을 매개로 하며, 모든 음성에는 리듬이 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2022. 1. 10.
이원석 «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서평쓰기의 실용적 지침서 서평과 독후감은 다르지만 동일한 것 저자는 서평과 독후감을 비교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서평은 논리적이고, 외향적이며, 관계적'이다. 이와 달리 '독후감은 정서적이고, 내향적이며, 일방적'이라고 말한다. 이 둘의 비교로 저자는 서평의 필요성과 우위를 강조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양자가 서로 통한다고 해야 옳겠습니다. 한편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만큼 책을 더 깊이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 책(이 다루는 대상)에 대한 통찰은 책을 읽는 나 자신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서평과 독후감의 관계가 다르지만 서로 통하는 것이라고 서두를 정리 한다. 뒤로 이어지는 내용은 이 서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서평과 독후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독후감보다는 서평을 지향해나가야 하는 이유와 ..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