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Doll’s House) 말하는 이가 가진 인식의 무지함(blindness) 입센의 작품 『인형의 집』에서 노라와 남편 사이에서오고 가는대화에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그 대화가 이끌어 가고 있는 스토리텔링 뿐만아니라 극 중인물들이 주고받는 각각의 말에서 드러나는 말하는 이가 가진 인식의 무지함(blindness)이다. 특히 노라의 남편인 헬머의 대사들에서 그의 말하기 방식과 말들은 그 자신을 철저하게 변호하고 있으며, 그러한 능숙한 자기 변호 때문에 무엇을 보지못하는지 그 한계점은 분명하게 짚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초점을 두는 곳은 그의 대사들이다. 첫번째로 살펴봐야 할것은 헬머의 대사에서 드러나있는 그 자신의 견고함 혹은 당당함에 대한 자신감이 내비쳐지는 부분들이다. 극이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아내를 낭.. 2022. 2. 17.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The Three Sisters) 연극 안의 연극: 연극을 위한 연극 체호프의 장막극 『세 자매』의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이 극이 연극을 위한 연극, 즉 배우가 정해진 배역을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서 실제로 행하게 되 는 하나의 연극을 자신의 연극 안에서 보여주려한다는 점이다. 특히 극중에서 솔료니가 이리나의 주변으로 갈때마다 향수를 뿌리는 행동은 이러한 연극 속 연극이라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솔료니 : ...... 그런데 그것 참 이상하네요. 왜 남작은 되고 나는 안되는 거죠? (향수병을 꺼내 자신에게 뿌린다) ...... 이리나 : 솔료니라는 사람은 도대체 담배를 왜 그렇게 피워대는 거지! 이 부분은 3막에서 이리나와 장차 그녀와 약혼하게되는 투젠바흐의 사이가 점차 가까워지는 대목 에서 이.. 2022. 2. 16. 유진 오닐(O’Neill)의 『황제 존스』(The Emperor Jones) 유진 오닐(Eugene O’Neill)의 『황제 존스』(The Emperor Jones) 이 희곡은 192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흑인을 극의 주인공으로 삼고 무대 위로 등장시킨 작품으로써 의미가 깊지만, 그 의미의 중심에 서있는 흑인이라는 인종에 대한 구체적인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보다는 그 문제를 보편화하고 추상화시킨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분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평가에는 이견도 많다. 그럼에도 오닐이 이 작품 안에서 흑인을 그리고 있는 방식이 흑인이라는 인종이 가지는 백인에 대한 동일시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논의해볼 만하다. 존스가 아직 궁을 탈출하기 전인, 그러니까 그가 그의 내면의 무의식 상태에 가까워지기 이전인 제1장에서 주인공인 존스의 언행들을 살펴보면, 만약 존스를 .. 2022. 2. 16.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오리지널 자기 계발서, «자기경영노트» 자기 계발서라면 일부러라도 피해왔었을뿐더러, 그걸 읽고 있는 사람들만 보아도 왜 저런 걸 읽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유튜브 민음사 TV에서 정우성이 진행하는 월간책추천 영상 중 퍼블리 Publy 대표인 박소령 대표가 게스트로 나온 영상에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추천해주면서, 혼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말에 혹해서 호기심에 구입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보기 전에, 사진을 올리면서 원서 제목을 보았더니 「The Effective Executive」 이다. 번역해보면, '효율적인 경영자'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기경영노트로 바뀌었다.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인데, 독자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누구나 .. 2022. 2. 7. 이전 1 2 3 4 ··· 6 다음